해~바라기네 일상/민재일상(생각)

2006.11.21(화) 민재랑 나서는 일은 늘상 재미가 있다.

해~바라기 2006. 11. 21. 22:04

 

 

몸속에 개그의 피가 흐르는 둘째놈 민재

집에서든 밖에서든

엄마를 미소짓게 하는 녀석이다.

 

월요일 꿀띠벙개가 있어 친구집엘 갔는데

나오는길 길거리에 있는 오토바이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나에게 핸폰을 달라고 하더니 하는 말이

 

 

 

이렇게 은근히 남의 오토바이를 타고

즐기는 개구진 녀석^^

 

 

 

집에 와서는 이 오토바이를 만들어 보겠다고,

침대밑 재활용품 재료서랍을

열어서 붙이고 구기고 하더니

형처럼 잘 만들어 지지 않네 하면서 

독백을 날리고...

포기 아닌 포기를 하고

다시금 블럭을 만들고 놀더니

얼마안되서 이걸 만들어 와서리

또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화요일 밖에 잠깐 나갈 일이 생겨서

백화점 들렸다가 모던하우스에 들렸다.

아웅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곳에서도 생각과 행동이 자유롭고 웃긴 녀석^^

 

 

 

이중 형아꺼랑 자기꺼랑 두개 사들고 왔다.ㅎㅎ

또 이 모자로 어떤 퍼포먼스를 펼칠지 모르겠다.

 

 

 

돌아오는길 행단보도에서

소인을 보고 민재가 하는말

"엄마, 저 아저씨는 왜 저렇게 작아요"그런다.그래서

 

"어 저건 어쩔 수 없는거야. 민재눈에 태어날때부터 종양이 있었잖아.

그런거 처럼 저 아저씨는 바라지 않았지만 어쩔 수없이 키가 안크는 병이 생긴거야.

민재야, 혹시나 저런 아저씨가 듣도록 이런 말은 하면 안돼.

왜냐면 저 아저씨가 혹시 이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플지 모르거든.

그러니까 민재가 혹시 그렇게 봤더라도

엄마에게 조용히 물어보거나 모른척해"라고 말했더니 

알았어요 하고 그냥 넘어간듯 싶더니

한참후에 한마디 하는 민재 말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

 

"엄마, 그런데 저에게 그 아저씨 그런거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엄마는 왜 엄마 친구나 이모들한테

저 눈에 종양이 있었고, 수술 받았다고 이야기해요?"

 

"민재야, 그건 니가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굳이 이야기해도 민재가 속상해 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한거야. 왜 너 이야기 하는거 싫어?"

 

"엄마, 저 싫어요 이야기 하지 마세요. 이제 수술 했잖아요.

그런데 많이는 말고 조금은 해도 괜찮아요.ㅋㅋ"

 

알았어 라고 말한 후 한참을 민재의 심리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어린 나이에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힘든 각막이식 수술도 잘 받고 견디어준 대견한 녀석이

자기에 대해 이야기 하는게 싫었나 보다.

 

그래서 아이들과 좀더 많은,

잦은 대화를 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습관적인 대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