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네 일상/민재일상(생각)

2007. 2. 5(월)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거 같아요.

해~바라기 2007. 2. 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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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편 아침은 꼭 챙겨줄려고

하다 보니 남편가고, 민성이 보내고 나면

다시금 눈이 슬그머니 감깁니다.

그래서 잠깐 잠든 사이

민재가 저를 깨웁니다.

 

일어나서 보니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더라구요.

이유인즉 지난주 금요일에 새로 맞춘 안경이

이지경이 되어 있더라구요.ㅠㅠ

 

 

 

 

그래서 괜시리 민재를 야단치고 혼냈습니다.

부러진 안경이 아까워서 라기 보다는

안경이 자기의 제 2의 눈인데

너무 함부로 하는 태도와

가리기 치료를 안할려고 하는 민재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기 위해 더 그랬던거 같아요.

 

태어날때부터 눈 각막에 종양이 있던 민재가

제작년 12월에 소중한 분의 각막을 기증받아

부분 이식을 받아서 멋진 눈을 갖게 됐지요. 

외관상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눈이

그 종양이 뿌리가 워낙 깊어서

각막을 찌그려트려 난시를 유발한답니다.

그래서 난시 치료를 안해주면 약시가 오게 되는 거지요.

그래서 두꺼운 안경을 고압축시켜 안경을 쓰고

가리기 치료를 해야 하는데,

안경은 넘 함부로 하고 가리기 치료는 안할려고 해서

혼을 내줬죠.

 

민재를 위해 혼을 내긴 했지만,

저둥 너무 속상하고 민재에게 미안해서

함께 울고 말았네요.

 

그래둥 엄마말을 얼른 알아듣고

가리치 치료도 하고 웃음을 저에게 보내는

민재를 보면서 자식이 참 저에게 슬픔과 기쁨을 함께 줍니다.

 

 

 

노래도 불러주고,

애교도 떨고,

뽀뽀 세례까징 넘 거칠게 하는 민재

 

 

 

 

그리곤 엄마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는

사랑스런 민재를 보며 디카를 들었습니다. 

민재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 날뻔 했습니다.

 


엄마에겐 너무 사랑스런 나의 천사 민재

         늘 웃고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인생은 참 오묘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삶의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이 있고,

사람에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이

늘 양자가 공존하는거 같아요.

 

전 오늘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요즘 제게 있어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다는 것^^

 

오늘 민재가 안경을 잃었지만,

가리기 치료를 하는 더 값진 선물을 받았고,

남편이 조금의 건강을 잃었지만,

제가 더 그런 남편에게 사랑과 관심을 더 갖게 된거지요.

사실 늘 건강하고 자상한 남편이라

늘 믿고 의지하기만 하고

조금은 남편의 건강과 일상에 무관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하나님은 저에게 뒤를 돌아 볼 수 있는

주위를 살펴볼 수 있는

깨달음의 값진 선물을 주셨습니다.

 

 

건강하기에,

오늘 웃을 수 있기에,

내일도 오늘처럼 겸손하게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