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네 일상/해~바라기일상

2011.12.05(월) 아버님, 어머님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ㅠㅠ

해~바라기 2011. 12. 14. 21:51

 

이웃님들, 잘 지내시죠?

너무 올만에 소식을 전하네요.

 

지난주 월요일 오후에 한통의 전화가 집으로 걸려왔습니다.

안동병원 응급실인데

교통사고로 아버님은 의식이 없으시고

어머님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고...

너무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아무런 정신이 없었습니다.

남편에게 소식을 전하고

혹여나... 장난전화인가 싶어 114에 물어

안동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어머님은 이미 사망하셨고

아버님은 의식이 없으시다고 ㅠㅠ

 

부랴부랴 남편은 정신없이 병원으로 향하고

전 여기 저기 가족들께 연락을 하고

그후 들려온 소식

아버님 마져 이세상을 떠나셨다고 ㅠㅠ

 

지금...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가족모두 갑작스런 소식에

슬퍼할 겨룰도 없이 장례를 치뤘습니다.

부모님이 이미 준비 해 놓으신 수의을 입으시고

꽃상여를 타고 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두분이 준비해 놓으신 산소에

양지바른 곳에 두분을 모셨습니다.

 

자식들이 모두 다 효자 효부인지라

그 슬픔은 형언 할 수가 없고

무엇보다 막내인 민성빠의 흐느껴우는 모습에

저는 가슴이 더 아팠습니다.

5남 1녀의 막내 며느리라고 너무너무 이뻐해 주셨는데

눈물이 나와 글을 쓸 수가 없네요.

 

법없이도 사실분들이고

너무나 인자하고 존경스러운 두분이었는데...

2주전 아버님 생신때 뵙고 올라온지 얼마 안됐는데...

 

 

아버님이 남기신 회고록을 읽으며

또 가족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일요일밤에 돌아와

무심코 잘 왔다고 전화를 드릴 뻔 했네요.

그럴 수가 없다는 사실에 더 슬펐습니다.

 

문득 문득 알면서도

사실이 아니길 마음속으로 빌어보기도 합니다.

 

오늘따라 당신들이 더 그립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당신들이 주신 사랑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저희도 사랑합니다.

 

부모님은... 슬퍼하고 있을 저희보다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늘 웃는 저희를 바라실거라 믿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조금만 더 마음을 추스린 다음에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