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터줏대감' 보인고 "왕중왕전 징크스 깨고 'AGAIN 2012' 재현 탄력 낸다!,
고등리그
2015.11.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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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우리가 주역이다. 보인고 2학년생들은 내년 시즌 2관왕을 목표로 최고의 한 해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 K스포츠티비
고교축구 대표 강자 보인고(서울)는 매년 꾸준하다. 각 종 대회에서 상위 입상과 함께 구자철(마인츠05), 서정진(수원 블루윙즈), 서영재(함부르크 SV)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배출하며 한국축구의 토양 조성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런 보인고에게도 채워지지 않은 갈읒이 있다. 이는 다름아닌 왕중왕전 우승컵이다. 타 대회와 달리 유독 왕중왕전과는 인연이 없었던 가운데 저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AGAIN 2012' 재현에 가속도를 낼 심산이다. 올 시즌 금석배와 대통령금배 대회 3위의 아쉬움을 털기 위한 만반의 준비도 끝마쳤다.
보인고는 21일 오후 1시 40분 포천축구공원 A구장에서 '2015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창녕고(경남)와 1회전을 치른다. 이미 내년 시즌을 대비해 저학년 위주로 플랜을 짜맞춘 보인고는 금석배 및 대통령금배 3위,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창원기계공고(경남)에 승부차기로 져 1회전 탈락의 쓰라림을 이번 왕중왕전을 통해 제대로 분풀이할 태세다. 내년 시즌 최상의 스쿼드를 갖췄다는 평가 속에 팀 조직력의 완성도도 높여가고 있어 우승후보의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낸다고 대동단결을 외치고 있다.
사실 보인고는 언남고(서울), 부경고(부산) 등과 함께 2010년대 한국 고교축구를 주름잡고 있는 팀 중 하나다. 프로 산하 유스팀의 매머드급 공세에도 빠른 원-투 패스를 통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일반 학원팀의 자존심을 당당하게 지키고 있다. 프로 산하 유스팀과의 일전에서도 움츠리는 법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오히려 결과와 모두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1년 금석배 우승, 대통령금배 준우승, 2012년 대구 문체부장관배 및 대통령금배 우승, 2013년 대통령금배 준우승 등 화려하게 쌓아올린 족적이 보인고의 최근 기세를 말해준다.
올 시즌 역시 빠른 패스웍과 짜임새 높은 조직력 등으로 강팀의 본색을 마음껏 펼치며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다. 금석배와 대통령금배 대회에서 용운고(상주 상무 U-18)와 신갈고(경기)에 져 모두 3위에 만족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강팀의 체면을 건졌다는 평가다. 빠른 원-투 패스를 통한 다이나믹한 축구와 공-수의 완성도 높은 조직력 또한 보인고의 강세를 지탱해줬다. 후반기 서울 강남 리그에서는 저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기존 고학년들을 풀가동한 팀들을 앞지르는 등 나름 짭짤한 소득을 거둬들였다.
"올 시즌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출항했는데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금석배와 대통령금배 대회 모두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를 나름 잘 따라와줬다. 특히 금석배 대회 때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2년 이후 우리가 필드골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패한 경기가 많았다. 그 부분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후반기 리그 때 저학년 선수들이 3학년이 주축이 된 팀들을 상대로 자신감을 충전한 것은 다행이다."
▲우승 길목에서 2% 부족함을 드러낸 2015시즌, 심덕보(위 사진) 감독은 내년 2016년 시즌 정상 탈환을 목표로 했다. ⓒ K스포츠티비
2012년 3관왕 당시 공-수 양면에서 무결점의 경기력으로 3관왕에 올랐던 보인고의 현 상황은 2012년의 향수를 진하게 풍기게 만든다. '캡틴' 김승우(2학년)가 칠레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입은 피로골절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에이스 김호와 이승재, 김호승(이상 2학년) 등 각 포지션 별로 알짜배기 자원들이 건재하다. 저학년 선수들이 최근 대학 및 고교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등 후반기 왕중왕전을 통해 내년 시즌 '플랜'을 짜맞추는 작업이 제법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구로중(서울) 출신의 에이스 김호는 보인고 전력에 '어음'과도 같은 존재다. 1학년때부터 팀의 주축으로 맹활약한 김호는 올 시즌 팀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안정된 공-수 조율과 감각적인 패싱력 등으로 보인고 특유의 다이나믹한 축구를 지휘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위력적인 왼발 킥력은 상대 수비의 집중력을 흔드는데 제격이고,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직접 득점 사냥에 나서는 등 해결사 기질도 남다르다. 보인고 특유의 패스 게임에 김호의 발 끝에서 시작될 만큼 그의 비중은 상당하다.
구리부양초(경기) 시절 2011년 차범근축구대상 대상을 받은 유망주 이승재도 내년 시즌 팀의 에이스로 힘찬 비상을 꿈꾸고 있다. SOL축구센터(영석고) U-18(경기)에서 지난 시즌 후반 전학온 이승재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력 등으로 보인고 측면의 무게감을 높이며 심덕보 감독의 신임을 쌓고 있다. 찬스에서의 침착함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고 있지만,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폭발력은 여전히 활용 가치가 높다. 이들 외에 배수용과 신연준, 김호승 등 알짜배기 자원들도 올 시즌 '조커'로 출전하며 면역력이 높아졌다. 이들 외에 1학년 선수들의 성장까지 뒷받침되고 있어 2012년에 버금가는 위용을 기대케하고 있다. 1회전 맞상대인 창녕고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 덕목이다.
"3학년 선수들이 후반기 왕중왕전에 출전하면 대학 진학이 다 결정된 상황이라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그런 측면에서 2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빠르게 내년 시즌 준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지금 우리 팀의 저학년 스쿼드가 제법 괜찮은 편이다. 2012년 3관왕 멤버들과 견줘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2학년 중 4~5명은 상당히 개인 능력이 좋다. 올 시즌 스쿼드보다 확실히 낫다는 느낌을 준다. 아무리 저학년 위주로 출전해도 충분히 기존 팀들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왕중왕전을 통해 내년 시즌 팀 구색을 좀 더 맞춰볼 생각이다. 주장인 (김)승우가 피로골절로 나오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출전은 가능하다는 점은 다행이다."
"지금 2학년 선수들이 대학 및 고교와 연습경기를 해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3학년이 주축이 되는 팀들과 전력은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스쿼드가 좋다보니 하고자하는 의욕은 충만하다. 집중력만 잘 발휘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올 시즌 (김)호가 우리 팀의 주축으로서 맡은 역할을 잘해줬다. 패싱력과 경기운영, 슈팅력 등이 강점인 선수고, 내년 시즌에도 우리 팀의 에이스로서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이)승재, (김)호승, (신)연준이 등 나머지 2학년들도 좋은 능력을 갖췄다. 1학년 2~3명만 가세되면 팀 무게감이 더 좋아질 것이다. 지금은 내년 시즌을 대비해 팀을 만드는 과정이기에 왕중왕전과 동계훈련을 통해 조직적인 부분을 좀 더 맞춰나갈 생각이다."
▲아픈 만큼 성장했다. 김호(위 사진)는 U-13 때부터 꾸준하게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으나 칠레 월드컵에 참가한 U-17 대표팀에서 낙마하는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내년 시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 시키겠다고 했다.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보인고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에이스 김대원(대구FC 자유계약 입단)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170cm의 작은 키에도 뛰어난 테크닉과 돌파력 등이 발군인 김대원이 상대 수비에 막히면 나머지 선수들의 발놀림까지 둔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는 전체적인 공격 템포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쳤다. 그런 보인고가 특정 선수 의존도 타파를 위해 내놓은 대안은 바로 공격 루트 다변화다. 에이스 김호를 비롯해 측면 이승재와 신연준, 김호승 등 발빠른 선수들의 공간 침투와 연계 플레이 등을 끌어올려서 전체적인 옵션 다변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야 돌발상황 때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와 더불어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 연습도 착실하게 진행하는 등 정상 정복에 제대로 '올인'한 모습이 엿보인다.
"올 시즌 (김)대원이에게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다. 실제로 대원이가 막히면 경기 자체가 풀리지 않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내년 시즌은 승재, 연준이 등 빠른 선수들이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공격과 미드필더에서 다양한 공격 옵션이 기대된다. 단기전은 온갖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왕중왕전을 앞두고 승부차기 연습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내가 원하는 수준의 6~70% 정도까지 올라왔다. 저학년 선수들을 위주로 손발을 맞춘 시간은 다소 짧아도 우리 선수들이 제 기량만 잘 보여주면 충분히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이다."
2012년 대통령금배 대회 이후 전국대회 우승컵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연령별 대표팀과 프로팀 스카웃 시장에서는 보인고 출신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이미 한국축구의 대표 '아이콘'으로 거듭난 구자철을 비롯, 한국축구 차세대 왼쪽 풀백인 서영재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에 입단하는 등 새로운 해외 빅리거 탄생의 산실로 군림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명준재(고려대. 전북 현대 자유계약 입단)를 비롯, 김대원 등 졸업생 및 재학생들도 K리그 팀들에 줄줄이 입단하는 등 웬만한 프로 산하 유스팀에 부럽지 않은 성과물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2학년 선수들 중 프로팀 러브콜을 받는 선수들이 더러 있을 만큼 보인고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모교에서 파릇파릇한 청춘을 다 바친 심덕보 감독도 내년 시즌 'AGAIN 2012' 재현과 함께 미래 지향적인 가치 함양에 여념이 없다.
"2학년 선수들 중 4명 정도가 프로팀에서 유심히 지켜볼 정도다. 그와 함께 (구)자철, (서)정진, (서)영재 등 졸업생들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 프로와 해외에 갈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뚜렷하다. 보인고는 나의 청춘을 뜨겁게 바친 곳이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에 꼭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 눈 앞의 과제다. 더 나아가 선수들에게 좀 더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면서 보인고 축구부의 미래 가치를 더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상 보인고 심덕보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