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병윤의 축구생각] 선수의 경기규칙 역이용, 반스포츠적 행위 맞나
[스포탈코리아] 축구는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포츠로 서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끊임없이 플레이가 지속되며, 매번 새로운 장면이 연출되는 가운데 변화한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재 이 같은 경기 장면을 중단시키지 않기 위하여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이에 부합하는 경기규칙 제정 및 개정과 경기운영 문제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영국에서 탄생된 현대축구는 1863년 11개 클럽 팀이 협회를 결성하여 통일된 경기규칙을 제정하기 전까지는, 각 클럽이 각기 독자적인 경기규칙에 따라 자기들만의 독특한 축구를 즐겼다. 그러나 통일된 경기규칙을 제정하고 난 후 부터는 축구는 통일된 경기규칙에 준하여 경기를 펼치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 오늘에 이르고 있다.
축구의 경기규칙은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1번 경기장부터 17번 코너킥까지 밖에 없는 단순하고 간단한 스포츠여서 이해하기 쉽다. 그렇지만 의외로 이와 같은 경기규칙을 확실히 알고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사실 선수가 이런 경기규칙을 확실히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스포츠는 경기규칙을 바탕으로 행해진다. 만약 경기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경기 자체는 성립될 수 없다. 그런데 축구 선수들은 경기규칙을 확실히 알고 있지 못해도 큰 어려움이 없이 경기를 소화한다. 이는 심판이 상황에 따라 경기규칙에 준하는 판정을 해주기 때문이다. 결국 여기에서 선수들은 경기규칙에 대하여 관심을 갖지 않고 또한 확실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두 말할 필요성도 없이 선수라면 경기규칙을 공부하고 지도자 역시 선수들에게, 1번 경기장부터 17번 코너킥 경기규칙까지 확실히 알 수 있도록 이론적으로 주지시켜 줘야 한다. 경기규칙을 확실히 알고 있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경기력 차이는 크다. 경기규칙을 확실히 알고 있지 못한 선수는 무의적인 반칙을 남발하고, 의미 없는 플레이와 함께 책임회피성 플레이를 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경기규칙을 확실히 알고 있는 선수는 경기규칙을 최대로 활용해, 공격권을 빼앗아 오거나 반칙을 유도하는 등의 플레이를 구사하는 개인능력을 발휘한다. 이를 간과할 때 경기규칙을 알고 있는 선수가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선수들이 경기규칙을 확실히 알고 이해하게 되면, 그렇지 못한 팀보다 경기를 편안하면서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
더불어 선수가 경기규칙을 확실히 알고 있으면 이를 활용하여 상대팀의 플레이를 약화시킬 수도 있고 또한 경기의 반전을 꾀할 수도 있다. 그 예는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의 경기규칙을 역이용하는 의도적인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유도해 낸다든가, 할리우드 액션과 손을 사용하는 플레이로 이득을 취하며, 한편으로 상대팀의 골킥 및 스로우인 가능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코너킥과 스로우인을 얻어내는 플레이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축구는 발로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선수의 지능적인 면이 뒷받침 되어야만 만족스런 경기를 할 수 있다. 그 지능적인 플레이도 경기규칙을 알면 배가된다. 경기 중 선수가 스로우인 반칙을 범하게 되는 경우를 종 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는 경기규칙을 확실히 알고 있지 못한 가운데 이해력 역시 부족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상대팀에게 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로 선수평가 역시 기대점 이하로 평가받게 된다.
선수가 경기규칙을 확실히 알고 있는 가운데 이해할 수 있으면 모든 플레이에 적극적이고 활동 폭이 넓으며, 상대팀 선수는 물론 심판까지도 이용할 줄 아는 플레이를 펼친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승부도 여기에서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선수는 경기에 임하여 계산적인 플레이를 펼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곧 경기규칙에 의한 힘이다. 그래서 선수는 경기규칙에 대하여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된다.
김병윤(용인시축구센터 신갈고코치)
사진-스포탈코리아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