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네 일상/민성일상(생각)

2005. 4/11(월) 민성이의 '보여주며 이야기하기(show and telling)'

해~바라기 2006. 8. 20. 23:20
집에 돌아와 아이들 간식을 먹고 아이들은 둘이서 놀고
저는 민성이 유치원 ‘보여주며 이야기 하기(show and telling)' 자료를 만들었다.

유치원 ‘보여주며 이야기하기’는 유아가 궁금해 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보고 싶은 물건을
가져와 친구들 앞에서 보여주며 이야기하고 질문에 대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유아들이 사물에 호기심과 관찰력을 가지고 탐색하며 발표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시간을
갖게 하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이름순으로 하면 민성인 첫타자가 아닌데 어찌된 일인지 딱걸렸다.
작년 노랑반때는 참 열정적으로 적극적이었는데 올해는 작년과는 사뭇 다르다.
민성이에게 물으니 민성인 친구들에게 자기가 축구 선수가 되고 싶고,
그동안 만들었던 레고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다행히 홈피 관리를 하면서 찍어둔 사진들이 있어
그걸 활용해 보드를 만들었다.

민성이가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이야기 할 보드 완성된 모습이다.



첫 번째 보드는 작년 노랑반때 봉선화 씨앗을 뿌려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씨앗을 받았던 봉선화 일지를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이는 두 번째 보드와 함께 이번주 수업 주제와 관련된 보드이다.



두 번째 보드는 당일 일일주제인 봄꽃에 대한 내용이다.
봄꽃의 상세한 설명은 수업중 어차피 선생님께서 해 주실거고,
민성인 봄꽃을 이용한 놀이모습을 만들었다.
목련과 개나리 만들기와 염색하기..



세 번째 보드는 민성이가 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으로 꾸몄다.



워낙 털털한 성격이라 그리 썩 예쁘게 만들어 지지는 않은 듯 싶다.
입체감도 조금 주고 노력은 했는데 말이지..
좀 어설퍼야 인간적인가.ㅋㅋ

만든후 민성이가 내일 친구들앞에서 이야기할 것들을 연습해 봤다.
잘 할 필요없이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했더니
제법 그럴싸 하게 잘한다.
‘친구들 안녕.. 지금부터 친구들에게 멋진 것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할려고 해’



‘봉선화 씨앗을 받았는데 정말 기뻤어’라고 말하는 민성이



‘나는 바람이 불어서 꽃잎을 주워 염색을 했는데, 친구들은 혹시
꽃을 꺾어서 하면 안돼‘라고 말하는 민성이. 어찌 그런 생각을 했을까나.
열변을 토하는 중.ㅋㅋ



‘내가 멋진 축구선수가 되도록 친구들아 기도해줘’그리고
‘내 레고로 만든 것들 멋지지. 구경하고 이렇게 만들고 싶으면 이야기 해
내가 도와줄께‘이런다. 정말 다 키웠다. 이렇게 잘 할 수가..



‘친구들아, 지금까지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우리 파랑반에서 사이좋게 지내자’



사진이 있어서 이야기 하기 쉽다는 민성이의 말에 보람을 느낀다.
엄마 생각엔 잘 할 수가 있을까 우려반 이었는데,
의외로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거 같다. 실전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잘 못해도 되니까 그냥 친구들과 논다고 생각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라고 이야기 했다. 알았다고 하는데 아마도 수줍음 많아 자기 생각을 잘 표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민성이 홧팅!!!ㅋㅋ

모든걸 마치고 이렇게 접어서



내일 이렇게 들고 갈거란다. 재밋게 표현하고 와. 민성아..



민성인 아마도 오늘 꿈나라에서 친구들과 멋진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처럼 늘 이렇게 부족한듯 아쉬운듯 하루하루를 잘 보내보자. 사랑스런 민성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