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네 일상/민재일상(생각)
2005.12/2~ 민재의 병원생활
해~바라기
2006. 8. 21. 02:55

금요일 교회 셀모임을 갈려고 하는데,
갑자기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각막 기증자가 있어서 민재 각막이식수술을 하잔다.
넘 얼떨결에 전화를 받고 당황되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부랴부랴 오전에 준비를 해서 오후에 입원을 했다.
입원해 몇가지 검사를 하고 다음날 수술을 했다.
2시간이 넘게 수술을 했다.
민재가 아직 어려서 전신 마취를 했다.
수술을 바로 마치자 회복실로 가서 민재 마취에서 깨기만을 기다렸다.
그 시간은 너무나 걱정되고, 긴장되고
가슴조마조마한 시간이었다.
수술 다음날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마취에서 깰때 잠깐 울고는 민재는 잘 견디고
아주 잠도 잘자고 너무나 의젓하고 대견스럽게 잘 해줬다.
우리 민재는 아직 눈을 뜨지 못했다.
그래서 민재 나중에 눈뜨면 보여줄려고 한 장 촬칵^^
다음날 붕대를 떼고, 플라스틱 보호대만 붙였다.
그러자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다.
진료할때도 눈을 잘 뜨질 않아 걱정이었다.
그래서 눈뜨기 연습을 하느라
셀카도 하고 밖에 구경도 나갔다.
아파도 포즈는 여전한 민재^^
간호사 이모와 사진도 찍었다.
넘 친절하고 멋진 간호사언니였다.
선물로 주사기를 주자 민재는 내내 그걸 장난감 삼아 놀았다.
마침 병원에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행사를 했다.
그래서 민재랑 구경도 나갔다.
조금씩 눈뜨기에 적응해 가는 민재가 대견스러웠다.
갑작스런 수술에 소아병동이 아닌
어른병동에서 지낸 민재는 병실에서 아주 한사랑 받고 좋았다.
화요일 끝내 진료실에서 눈을 뜨지 않는 민재탓에
제대로 진료도 못받고 퇴원을 했다.
요즘 워낙 중환자가 많아서,
대체적으로 4~5일 정도면 퇴원을 한다고 한다.
우리야 병원에 있지 않고 집에 오니 좋았다.
다음 진료를 예약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주위에서 다들 기도해주고 염려해줘서
그 덕분에 수술도 잘 마치고
회복도 빠르고 밝게 웃는 민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민재를 위해 기도해 주신 분들,
민성이를 돌봐주신 분들,
모두모두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나중에 그들에게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