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일출보러 간다고 영동고속도로는 장난아닌지라
국도를 타고 7시간 걸려 시댁에 도착했습니다.
원낙 민성, 민재도 할아버지댁을 좋아하고,
두분이 계시면서 적적하시는데
애들 가면 너무 좋아하시는 부모님들탓에 이맛에 갑니다.ㅎㅎ
다음날 부모님 모시고 근처 영덕에 가서 대게라도 사드릴참이었는데,
에궁 아버님이 안방 도배 한지가 오래 되셨다고 벽지를 사 놓으셨더라구요.
필시 칠십이 넘으신 아버님 혼자 하시면 며칠 걸리실거 같아,
민성파랑 저랑 하루 꼬박 걸려 안방 도배를 해드리고 왔습니다.ㅎㅎ
누런 벽지가 하얗게 깔끔하게 변신하니 저둥 힘들었지만,
기분도 좋고, 효도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ㅎㅎ
이시간 민성, 민재는 추위도 아랑곳 않고,
둘이서 화석을 발견하러 다닌다고 이러고 다녔답니다.ㅎㅎㅎ
귀여운 녀석들 생각도 귀엽습니다.ㅎㅎ
도배하랴 식사준비하랴 바쁜 절,
시어머님은 막내며느리 고생한다며 얼마나 안쓰러워 하시던지
제가 더 죄송스럽더라구요.ㅎㅎ
(참고로 저희 민성파는 5남 1녀의 막내랍니다.)
다음날 어머님이 싸주신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들고
또 주신 용돈 듬뿍 받아 출발했습니다.
저희가 용돈을 드리는데 이번엔 받는 기분도 좋네요.ㅎㅎ
올라오는길 국도를 이용했습니다.
원래는 안동에서 중앙을 타고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교통체증이 심할거 같아 문경-연풍-괴산-음성으로
국도를 타고 왔어요. 국도를 이용하면 시간은 더 걸리지만,
강, 개울줄기를 따라 달리면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답니다.
오는길 연풍부근에 강이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썰매타는 사람들, 고기잡는 아저씨들을 보면서
그냥 지나칠 우리 가족이 아니기에 그곳에서 신나게 놀고 왔습니다.
겁쟁이 저와 민재는 살살
민성이와 민성파는 제대로 놀고 왔습니다.ㅎㅎ
꽁꽁얼은 강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니 무서우면서도 신기하고 그렇더라구요.ㅎㅎ
가는길도 만만치 않더니만 오는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도로 교통 체증은 많지는 않았지만,
막히는 길 피해 오다보니 오는길도 7시간이나 걸렸답니다.ㅎㅎ
도착해 짐을 풀으니 아우! 장난아닙니다.
김치, 청국장, 각종 짠지, 어머님표 찹쌀떡, 곷감
그리고 각종 과일 등등등...
막내라 그런지 더 신경써서 챙겨주시는 부모님,
소일이라도 자식들 줄 생각에 늘 즐거운 마음으로 하시는 부모님,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 가득입니다.^^
이렇게 저희는 2007년 정해년 한해를 시작했습니다.
민성인 친구 2,3일 못 봤다고
자기전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잤습니다.
새해인지는 많이 들어서 아는지.ㅎㅎㅎ
이걸 쓰면서 하는말이 웃깁니다.
"힘들까봐 편지보다 쪽지를 썼더니 글을 더 못 쓰겠네.
다음엔 편지를 써야 겠다". ㅋㅋㅋ
일출을 보며 한해를 다짐하고 계획하는 의미있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적적하실 부모님과 함께한 새해도 참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웃님들도 새해 첫날 희망차게 맞이하셨습니까?
계획하시는 모든일 조금씩 이루어 나가시는 운수대통 한해 기원합니다.
올해 마지막 날 한해를 돌아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행복한 일들로 가득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ㅎㅎ
저는 온몸이 다 아픕니다. 도배 후유증이겠지요.ㅎㅎ
그래서 늦잠을 좀 잤습니다.
몸이 안좋아서 집에서 쉴려고 하는데,
민재 품앗이 맘이
운영진들 고생했다며 맛난 점심을 준비했다네요.
안갈려고 전화했더니 안오면 안된다고 해서
이제 씻고 나갈려고 합니다.
이웃님들 오후에 찾아뵐께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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