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네 일상/해~바라기일상

2014.05.18(일) 아빠와의 마지막...

해~바라기 2014. 6. 3. 15:52

 

 

 

 

5월 17일 민성이 주말리그 경기를 관전하러 가는길

시골에 계신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아빠가 갑자기 안좋으셔서 구급차를 타고

광주 전대병원으로 이송중이라고..

여기 저기 안 아픈 곳이 없으셨고

몇차례 이런 일이 있어서

병원 가셔서 치료 받으시면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오빠가 광주로 향했고

상황보고 아빠를 서울로 모신다고 해서

오빠의 연락을 기다리며 가슴이 벌렁거렸다.

일요일 전대병원에 계시는 아빠랑 통화를 했다

다행히 말씀도 다 하셨고

대답도 자상하게 잘 하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구급차로 올라 오시면 치료 잘 받으시고

요양 잘 하시면 괜찮을 거라 굳게 믿고 있었다.

일요일 저녁 민성이를 숙소에 보내고

아빠가 올라오실 시간을 맞춰 병원으로 향하던중

언니에게 다급하게 연락이 왔다.

아빠가 도착하셔서 위급하시다고

낮에 통화도 했고

너무 갑작스런 청청벽력 같은 소식에

신랑과 어떤 정신으로 병원으로 향했는지 모른다.

병원에 부랴부랴 도착해 아빠와 만났지만

그 모습, 그 만남이 마지막이 되버렸다 ㅠㅠ

눈 한번 제대로 맞추지도 못하고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대

아빠는 그렇게 우리와 이별하고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ㅠㅠ

 

늘 곁에 계실거라 생각했고

이런 갑작스런 이별은 생각도 못했는대...

장례를 치루고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무슨 정신으로 장례를 치뤘는지도 모르겠고

 

갑작스레 생긴 일에

이런 저런 일들을 처리하고 마무리하고 나니

마음이 많이 아프다

 

시부모님 두분도 갑작스레 이별을 했는대

친정아빠까지 이렇게 보내드리고 나니

왜이리 휑하고 서글픈지

 

좋은 곳으로 가셨을거라 믿고

챙겨야 할 엄마와 가족 생각에

기운차리고 힘을 내본다.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늘 행복하시길...

아빠, 사랑합니다 ♥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