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9/4(토) 선녀와 나무꾼...중앙공원 벼룩시장..

민성이가 유치원을 다니는 관계로
주중 전시회나 체험활동이 힘들어 방학이 괜시리 좋았다는 생각도 한다.
바투도 가고 픈데 민재때문에 주말 밖에 안될거 같고
쁘레네도 데리고 가고프고... 어쩔땐 공동육아(품앗이)를 할껄 했나 하는 생각도 가끔 한다.
그래서 방학이 되기 전까지는 집에서 놀아주거나 가까운 곳을 갈 예정이다.

오늘은 목요일에 갈려고 했는데 모임 때문에 못 갔던 이야기소극장을 다녀왔다.
간김에 올만에 중앙공원 벼룩시장도 다녀왔다.
남편이 캔미팅 갔다 오후에 올 뿐더러 아마도 와도,
어제 미팅한후 술마시고 바다낚시히고 피곤할 거 같아서다.
아이들 있으면 당근 쉬지 못하므로 남편을 위한 조금의 배려가 담긴 스케줄이다.

이번 공연은 선녀와 나무꾼이다. 전래동화중에서 책을 골라
우리 민성인 가방에 넣었다. 인형극을 본후 볼거란다.
이번 공연은 지난번 일곱마리...와 달리 무대연출도, 공연도 볼만했다.
손인형극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여성 2명이 일인 다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멋진 공연을 펼쳤다. 이런 가격에 이런공연은 즐거움을 준다.
우리 민성인 오늘도 혼자서 앞좌석에 모르는 친구들과 앉아
너무 점잖고 의젓한 모습으로 열중하며 봤다.
그리곤 공연이 끝난후 하는말
"엄마, 근데 아저씨가 사슴을 구했줬지? 동물을 사랑해야 하는거지"이런다.
이 한마디에 됐다싶다. 아이가 모든 즐거리를 기억하지 않아도,
보고 무언가를 많이 느끼지 않아도 이런 마음 하나 가슴에 담는걸로 오늘 외출은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공연을 본후 늘상 가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유모차를 타고 중앙공원으로 향했다.
조금 늦게 가서 인지 물건 파는 사람은 많았지만,
살거리는 별로 없었다. 책이며 가을 옷이며, 신발등등 쓸만한거 있나 눈여겨 봤다.
비디오테잎, 인형, 가방등등 몇개를 샀다. 한참을 이야기하고 구경하고 놀았다.
운동삼아 유모차를 끌고 중앙공원에서 이마트직전까지 걸어왔다.
민성이가 졸려해서 거기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우리 남편은 부시시한 모습으로 눈을 비비며 현관문을 열었다.
잠깐 잠든 민성인 아빠를 보더니 잠이 깨어
비디오 이야기며 공연이야기며 재잘재잘 거린다.
오늘밤은 한참을 즐거운 기분으로 재잘재잘 거리며 논다.


- 버스타기전 미꾸라지 구경에 푹 빠진 아이들




- 공연이 끝난후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으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








- 맥도날드에서 먹는 재미를 맛보는 아이들




- 중앙공원 벼룩시장에서 산 인형을 안고 즐거워 하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