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의 만남...
해바라기에게는 늘 행복한 시간입니다.
향기에 콧끝이 씰룩거리고
아름다움에 두눈이 반짝반짝
잠시 이리 허우적대다 보면
어느새 한두시간이 훌쩍입니다.
꽃은 저에게 보는 즐거움 보다는
만지고 달래고 아끼는 마음입니다.
오늘은 화사하고 어여쁜 작약에 마음을 뺏겼습니다.
그 화려함이 지나쳐 자칫 교만해 질까
살살 달래서 조심스레 한손에 모아봅니다.
조심스레 만지는 손길이
마치 식장에 들어서는 신부마냥
쿵닥쿵닥 두근두근 설레입니다.
9년전 한남자와 앞날을 기약하며
가슴깊이 간직한 소중함이
어느새 자신 모르게 습관이 되어버린 덤덤함에
깜짝놀라 깊은 곳 소중함을 다시금 다시금 꺼내보며
오늘은 신부의 마음으로 꽃을 만져봅니다.
잡다한 도구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사랑합니다.
제 마음이 고스란히 당신에게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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