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시간에 민성이가
부모님에 대한 짧은 글짓기를 잠시 했다고 하는군요.
선생님께서 가끔 잘쓰는 아이들 글을 복사해서 참고로 보라고
보내주시곤 하는데 그중 민성이의 글이 있었습니다.
급하게 대충 쓰느라 자기의 마음을 다 담지 못했다고 하는데,
엉망인 글씨와 어설픈 글솜씨, 유치한 글에도
엄마인 전 감동적이고
무엇보다 글 후미에 쓴 내용 때문에 한참을 웃었슴다^^
그런데 평상시엔 꾸미는 말과 흉내내는 말도 말도 많이 쓰고
대화체 형식으로 제법 잘 쓰더니 이번엔
정말 글씨도 엉망이고 왠지 대충 느낌이 들어 물었더니
민성이 왈 "엄마, 너무 잘 쓰면 대회에 나가야 되서 대충 썼어요"이러더군요. 헐~~~~~
다른 친구들 글은 사실적이면서 익살스런 부분도 있고 재밌게 썼는데,
민성인 왜이리 늘 진지한지 말이죠.ㅎㅎ
제목 : 부모님의 좋은 마음
나는 주말이면 아버지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아버지가 ..을 하시기 때문에
늦게 오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아버지가 보고 싶다.
주말에는 아버지가 잘 놀아주시곤 한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없으실땐 우릴 기쁘게 해 주시고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난 이렇게 감사한 부모님께 생신 때면 선물을 하나하나씩 준비한다.
부모님은 내게 고맙다고 하시지만 내가 더 고마웠다.
나는 부모님이 고마울땐 눈물이 조금씩 난다.
내가 부모님을 도와 준적도 별로 없는데, 내 마음도 잘 알아 주신다.
내가 혼날땐 부모님이 나쁘기도 하다. 그렇지만 날 위해 그러시는 거니까 괜찮았다.
내가 나중에 커서 축구선수가 되면,
축구스타가 되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돈을 벌어 부모님께 좋은 아파트 하나 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를 이렇게 키워주신 부모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민성이의 예쁜 마음에 쭉쭉 감동받으며 읽다,
돈을 벌어 부모님께 좋은 아파트 하나 사드리고 싶다는 글보고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ㅎㅎ
누가 보면 집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죠?ㅋ
민성인 참 영혼이 맑고 순수한 아이입니다.
가끔 너무 순진하게 키우고 있는건 아닐까 싶을 때도 있지만,
전 이렇게 해맑고 가슴 따뜻한 민성이가 너무 좋습니다.(팔불출 엄마)
별거 아닌 글에 감동받고 별걸다 올린다고 흉 보신건 아니죠?ㅋ
나중에 민성이가 커서
이글을 보고 "나도 이렇게 참 순수할 때가 있었구나!"
하고 추억 할 때가 오겠죠?
그 때를 위해 민성이의 생각주머니 창고에 고이접어 넣어둡니다.
민성이의 지금의 가슴 따뜻한 예쁜 마음 고이고이 오래 오래 간직하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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