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네 일상/알콩달콩 울가족

2006.12.17(일) 온세상에 흰눈이 펑펑 내린날~

해~바라기 2006. 12. 18. 12:53

 

 

아침에 눈뜨니 창밖에 펼쳐진 설경에

신이난 울가족^^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빨리 나가자고 졸라대는 녀석들 단단히 무장하고

밖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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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의 빠숀은 거의 죽음이다.

어디서 내모자 찾아서 쓰고, 장갑끼고 푸하하하

민성, 민재는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하고,

나무위에 떨어진 눈도 떨어 뜨려 보고,

정말 기막힌 장난감을 하나 얻은 셈이다.ㅎㅎ

 

 

 

늦게 나와서 인지 여기 저기 만들어진 눈사람이 많다.

대리만족하고 주인 허락없이 촬칵^^ㅋㅋ

 

 

 

대신 우리는 어디서 급조한 플라스틱통과 종이박스로

집을 만들기로 했다.

열심히 차곡차고 만들었는데,

허걱 중간에 쓰러져서

결과물은 영 엉성하고 초라하지만

온가족이 힘합쳐 열심히 만들고 놀았더니

우리 눈에는 멋진 집이다.ㅎㅎ

 

 

 

집아, 안녕 잘있어~~~~ㅋㅋ

 

 

 

 

썰매판 타고 아파트 주위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때마침 울 아파트 산책로에 사람이 없어서

그곳에서 신나게 놀았다.

 

 

 

 

 

민재야 힘좀 써라.

그래서 아빠 썰매 탈 수 있겠내???? ㅋㅋㅋ

 

조금 비탈진 길에선 눈썰매장이 필요없다.

아호! 신나게 눈썰매를 타자~~~~~~ㅋㅋ

 

 

넘 열심히 놀았던지

배에서 무슨 소리가

꼬르르륵~~~~~ 꼬르륵

 

그래서 집에 들어와

자장면 시켜먹었다. 음~ 이맛이야! ㅎㅎ

 

4시에 선착순 무료공연을 예약해 놓았는데,

눈도 많이 쌓여있고,

가는길이 비탈진 곳이 있어서

위험하기도 하고

넘 열심히 논 탓에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리...

 

집에서 푹 쉬었다~~~~~~~

아, 달콤한 내 낮잠시간~~~~~~~ㅋㅋㅋ

 

 

우리는 눈이 와서 이리 신나고 좋았는데,

매스컴에 나와는 사고난 모습들을 보니

마냥 즐거워 할 만한 일은 아닌듯 싶다.

 

첫눈이 오면 크리스마스인줄 아는 민재^^

오늘 아침 걸어놓은 양말을 보고 오더니 실망한 표정이다.ㅎㅎ

그래서 설명해 줬다. 산타할아버지가 언제 오시는지...

 

 

민성이가 나에게 묻는다.

민성 "엄마, 눈이 오면 왜 처음에 쌓이지 않는지 아세요?"                        

엄마 "글쎄 잘 모르겠는데, 생각을 안해봤네"                                        

민성 "그건요.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요. 아마도 땅이                             

        우리 추울까봐 따뜻하게 하고 있어서 눈이 녹아 버려서 그럴거예요.

        눈이 조금 내려서 따뜻한 땅을 차갑게 하면서 눈이 쌓이는거 같아요"

ㅎㅎㅎ

아이들은 사소한 것도 참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는 듯 싶다.

눈은 이날 내린 눈은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준

귀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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