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네 일상/알콩달콩 울가족

2005. 7/25(월) 봄,여름,가을,겨울의 영화촬영지 '주산지'에서

해~바라기 2006. 8. 21. 00:52
다른 휴가때라면 아버님, 어머님 모시고 영덕부근 바닷가나
가까운 주왕산행등 놀러를 다녔을텐데
어머님이 발가락이 불편하셔서 수술을 하셨는데,
아직 편하게 걸어다니시지를 못해서 나들이를 못했어요.

그래도 어머님이 작년에 갈려다 아이들이 자서 못간 주산지를
제가 안가본 데라 가자고 하셔서 다녀왔어요.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한 현실 세계가 아닌듯한 아름다운 '주산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영화속의 그 사찰은 영화를 촬영하려고 만들어졌고,
지금은 주산지 주민들의 반대로 그 사찰이 없어요.
그 대신 강원도 용평리조트 입구에 복원되어 있습니다...
촬영후 사찰을 없애려 했지만. 용평리조트 측에서
아름다운 사찰은 보존되어야 한다고 리조트입구에 복원해 놓았다네요.



그리고 이 호수는 1720년 8월 조선조 숙종 46년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 경종원년에 준공하였으며 6천여평 남짓한 면적에 몽리자 60여
가구가 이 물을 이용, 농사를 짓고 있다.
길이 100m, 넓이 50m, 수심8m의 아담한 이 호수가 주왕산 연봉에서 뻗친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마치 별천지에 온 것 같이 한적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라 잠시나마 속세를 잊고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하네요.


저희 가족도 그곳 풍경에 취해.ㅋㅋ





물속을 들여다 보니 새우가 참 많았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난리 났어요.
아빠가 몇 마리 잡아서 만지게 해주었답니다.



좀더 풍경과 시원함에 머물고 싶었지만,
주산지 입구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기다리고 계셔서 바로 내려왔어요.
내려오는길 우리 민성,민재 곤충체험전 다녀온거 보다 더 신나는 곤충체험을 했답니다.
민성, 민재가 보고 만진 곤충들은요
여치, 귀뚜라미, 사마귀, 매미, 벌, 나비, 잠자리, 맹꽁이 였어요.
민성파 워낙 어릴때 친구들과 많이 잡고 놀았던지 곤충 이름이며 잡는 솜씨가 보통이 넘더라구요.
민성, 민재 아빠 멋지다며 난리 났었답니다.
민성, 민재가 잡고 있는건 귀뚜라미와 맹꽁이예요.




그 외 남편은 저를 위해 여러 가지 야생초에 대해서 설명해 줬어요.
섬처녀인 저는 참 신기하더라구요. 섬처녀여도 아는 물고기 이름이 별로 없는데 말이죠.ㅋㅋ
남편이 가르쳐준 식물은요
칡, 개피, 머루덩쿨, 다래덩쿨, 산초...
오늘 이 섬처녀 식물 교육 많이 받았답니다.

민성, 민재, 제가 ‘아빠 정말 멋지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더니
이에 우쭐한 남편
‘이런 아빠가 곁에 있음을 감사해야해’이러네요. ㅋㅋ
그래도 넘 멋진 남편이었답니다.
- 이상 팔불출 아내였어요


주산지를 내려와 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하고
약수탕에 들러 약수물을 받아왔어요.
그곳에서 먹는 호박엿의 맛이 정말 기가 막히는데,
이번엔 상류에서 물을 받느라 그 호박엿 맛을 못 보고 왔네요.
이 약수물은 탄산과 철분이 함유된 물로서
위장에도 좋고 그렇다네요.
민성이 맛을 보더니 이런 표정을



남편이 물을 받는 동안 민재와 저는 물고기 잡기를 했어요.
얼마나 빠르던지 실패.ㅋㅋ
이렇게 받은 사온 닭과 함께 백숙의 재료가 되었답니다.
약수물과 닭, 그리고 녹두로 만든 백숙의 별미거든요.

다녀와서 시부모님은 집에 계시고 우리 가족은 앞 냇가에 물놀이를 하러 갔어요.
너무 신난 3부자..
저두 사진 달랑 2장 찍고 빨랑 물속으로 들어갑니다.ㅋㅋ




아이들은 수영을 하고 남편은 고기잡이를 하고
저는 다슬기를 잡았답니다.
낮에 넘 열심히 놀아서 우리 가족은 이날 저녁 이른 저녁에 모두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저는 꿈속에서 꽤나 많은 다슬기를 또 잡았답니다.ㅋㅋ